[오늘의 명화] 게르다 베게너의 <아나카프리로 가는 길>

[오늘의 명화] 게르다 베게너의 <아나카프리로 가는 길>

게르다 베게너(Gerda Wegener)는 덴마크의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보그, 라 비 파리지엔과 같은 잡지의 삽화가로 활동했습니다. 파리 화단에서 유명한 화가임과 동시에 파란만장한 삶을 산 것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게르다 베게너는 에이나르 베게너를 만나 결혼생활을 하던 중 모델을 구할 수 없자, 남편에게 여자 옷을 입히면서 모델이 되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남편 에이나르는 점차 여장이 자신에게 맞다고 느끼며, 새로운 인격인 '릴리 엘베'를 부여해 릴리 엘베로 살아갑니다. 이후에는 최초의 성전환 수술을 하게 되죠. 5번의 큰 수술 끝에 에이나르는 완전한 여자가 되지만 곧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남편을 사랑해 끝까지 함께 하고자 했던 게르다 베게너. 그 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만 얼마 못가 이혼하고 자신이 만든 그림 엽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판매하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죽은 후에는 작은 추모 기사만 게재되었을뿐입니다. 게르다 베게너와 릴리 엘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바로 2015년 개봉한 '대니쉬 걸' 입니다.